맥북 프로를 사용하게 되면서 그동안 꾹꾹 참았던 나의 첫 아이팟을 구입하게 되었고, 이것저것 세팅을 마치고 처음엔 iCal과 싱크하여 일정을 체크하는 용도 만으로도 아주 만족해 하며 사용을 했었답니다. 그러다 터치를 탈출시키는 방법을 알게되었고... 나중에 해야지 하고 미뤄왔던 아이포토에 있는 연우사진도 넣고, 좋아하는 음악들과 연우한테 보여주고 자랑을 하고 싶은 마음에 '토마스와 친구들' '개구장이스머프' 몇 편을 담아서 연우에게 보여줬답니다. 그것이 최대 실수인지도 모르고... 말이죠...

연우는 제가 손가락으로 슥슥~ 움직이면서 사진과 동영상을 플레이 하는것을 유심히 보더니...
"아빠! 이제 연우가 해볼꺼야~" 라며 제 손에 들려있는 터치를 두 손으로 움켜잡더군요...

연우는 제 노트북을 '애플'이라고 부릅니다. 그게 노트북 이름의 대명사처럼 알고 있는듯 싶더군요...
연우가 아이팟 터치를 처음 본 순간... 아이팟 터치를 부팅할때 하얀 사과가 나오자~ 그것을 본 연우군...

"아빠 애플에 있는 사과가 여기도 있어요~"

"연우야... 이건 아이팟이라고 부르는거야..."

"아이팟? 왜 아이팟?"

"응...연우 이름이 연우인것 처럼 얘 이름은 아이팟이라고 하는거야"

"아이팟? 연우 좋아하는거 아이팟이야?"

"ㅋㅋㅋ 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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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이후....

어디를 가던 이렇게 상황이 바뀌어 버렸던 것입니다. ^^

 

하루는 아이파크몰에 연우랑 엄마랑 쇼핑을 갔다가 엄마가 먼저 머리를 하고
제가 헤어샵에 도착했을때 연우는 미용사 누나들과 신나게 놀고 있었답니다.

그 때 제게 주어진 미션은...
"연우 머리 손질하기"
활동량이 많은 연우군을 가만히 앉혀놓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한참을 앉아서 그것도 머리를 자르는 내내 가만히 있게 해야하는 고난이도 미션이었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떻게 할까 하다가 가방에서 아이팟을 꺼냈습니다. 연우를 자리에 앉히고 아이팟을 켜서 '빼꼼'을 플레이 했습니다. 그 다음 연우 눈 앞에 아이팟을 들고 서있는 것으로 생각지도 않았던 최고의 방법을 찾아내게 되었답니다.

연우가 머리를 왼쪽으로 돌려야 할때는 제가 아이팟을 왼쪽으로 향하면 자연스럽게 머리도 따라 돌았고...
연우 머리를 위로 들어야 할때는 아이팟을 위고 향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연우가 머리를 다 깎을때 까지 재미있는 장면이 나오면 꺄르륵 웃고... 그러면서 시선을 따라 다니는 모습이 옆에서 보고있던 누나들 눈에는 귀엽고 신기해 보였는지 자기들끼리 "어머 저 애기좀봐~" "너무 웃겨~ 귀여워 죽겠네~" 등등... 연우 옆에 서서 다 끝날때까지 자기들이 오히려 더 재밌어 하더군요...

미용사 왈 " 그거 얼마짜리에요? 다른 아이들 머리깎을때를 위해서라도 하나 사둬야 겠는데요~ "라고 진지하게 물어보는 것이었습니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유모차에 앉아서 아이팟을 켜고 손으로 톡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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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재밌고 좋은가 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아빠의 장난감이었던 아이팟 터치는 연우가 외출할때 제일 먼저 챙기는 물건이 되었답니다.
아아팟 터치... 30개월도 안된 아이도 조작할 수 있을 정도의 편리하고 직관적인 UI는 제가 지금까지 봐온 어떤 IT단말기 보다 멋지고 훌륭한 것 같습니다. 스티브잡스 선생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얼마전 나온 아이팟터치 2세대...
눈 질끈 감고 못본척 할거지만...
아이폰이 빠리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럼... 연우군한테 빼앗긴 터치에 대한 미련도 없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후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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